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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4 오전 7:11:46 입력 뉴스 > 칼럼

[신기원 목요칼럼] LA에서 San Francisco까지



 

신기원(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지난 여름 동생들 및 조카들과 미국여행을 다녀왔다. 비행기표는 외국여행을 몇 차례 다녀온 여동생이 맡았고 여행코스는 오하이오에서 치과대학을 다니는 조카가 짰다. 경비와 관련하여 항공료를 줄이기 위해 대만에서 환승하기로 하였다. 910일의 다소 짧은 여정이었지만 필자로서는 이제까지 해외여행 중 가장 긴 날이고 비행기를 10시간 이상 탄다는 것이 불편하게만 느껴져 비행기 안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로 걱정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인천공항에서 동생들과 조카를 하나 둘씩 만나고 LA에서 동생과 조카를 만났는데 몇 년 만에 만나서 그런지 가슴 한 곳이 울컥하였다. 하지만 함께 여행을 한다는 설레임이 정겨움으로 바뀌었다. 숙소는 조카가 랜트한 airbnb에서 묵었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지역마다 집주인의 성향에 따라서 다양하게 꾸며놓았고 조건도 다양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숙소 냉장고에는 이전 여행객들이 남기고 간 먹을거리도 있어 왠지 모르게 풍요로웠다.

 

▲ 다저스구장에서

 

LA에서는 먼저 류현진이 활약하고 있는 엄청난 규모의 다저스 스타디움을 보며 미국이 야구의 나라라는 것을 그대로 느꼈다. 이어서 헐리우드거리로 가서 영화인들의 표식과 핸드프린팅도 구경하였다. 이동하며 들린 산타모니카해변은 인상적이고 매력적이었다. 해변의 정경도 이국적이었고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어울려 있자니 나도 모르게 저절로 흥이 났다. 

 

▲ 산타모니카해변에서

 

Getty박물관은 전시와 공연이 있는 곳이었다. 특히 트램을 타고 올라가는 길에 나온 음악이 주위풍경과 어울려 묘한 감동을 주었다. 특별전인 Beast전에서는 성경 등 기록에 나오는 전설의 동물 등이 전시되었다.

 

▲ Get ty박물관에서

 

미국의 경우 식당에서는 먼저 음료를 주문받았고 이어서 메인메뉴를 주문받았다. 한꺼번에 음식을 주문해서 먹던 습관에 익숙해있던 나는 이러한 절차가 매우 번거로웠다. 특히 우리 일행은 여행거리가 길다보니 매번 배가 고파서 식당에 도착하는데 허기가 예의를 항상 앞섰기 때문이다. 식사 후 야경을 즐기러 LA LA LAND라는 영화의 배경이었던 Griffith천문대로 갔는데 인파도 많았고 야경도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려고 했는데 사진은 현실에서의 감흥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해 아쉬웠다.

 

▲Griffith 천문대 야경

 

다음날 LA 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의 여정은 길었다 해안가를 따라서 가는 길은 태평양을 바라본 덕분에 가슴은 시원했지만 넓게 펼쳐진 광야와 같은 삭막한 산과 포도밭 그리고 끝날 줄 모르는 2차선의 구불구불한 도로는 나중에 지루함을 더하고 우리를 지치게 했다. 하지만 pisco beach 인근 shin's poke에서 미국여행 중 처음 본 밥이 우리에게 기쁨을 줬고 Hearst Castle에서 재산의 규모를 보고 놀랐고 미국 자산가들의 부에 대한 인식에 다시 한번 놀랐다. 해안가에선 바다코끼리와 인간이 함께 살 수 있는 미국의 환경수준이 부러웠다. 늦은 시간이라 또다시 햄버거신세를 지고 숙소에 오면서 fast food의 위력을 깨달았다. 자동차행군은 역시 힘들었다.

 

▲ Los Angeles 가는 길 해안가의 바다코끼리

  

미국여행 중 생각해보니 어릴 적 한 부모 밑에서 컸지만 어느 순간부터 독립해서 살면서 사십년에서 오십년을 형제자매로 지내는 인연은 세상에서 특별한 것이었다. 또 그 자식들까지 모여서 미국에서 만나 함께 여행을 하며 부모들의 지난 과거를 공유하고 현재를 함께 즐긴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특히 나의 삶도 그렇지만 앞으로가 창창한 2세들의 건강한 삶을 보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져보았다. 하지만 여행을 함께 해보니 어릴 적에는 잘 몰랐는데 그동안 각자 사는 곳도 다르고 직업도 달라서 그런지 식생활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많이 다른 것 같았다. 특히 대부분 아침식사를 하지 않아서 아침마다 고민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와서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는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잊을 수 없는 동반자는 언제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믿으며 살아가려고 한다. 이런 점에서 6남매의 지난 여행은 오늘은 물론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가대현기자(ssi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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